쉽고 유용한 생활팁
살랑이는 옷감은 살살 손세탁
- Episode.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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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러움엔 이유 있음
쉬폰은 프랑스어로 넝마조각을 뜻해요. 낡고 해진 천 조각이라는 의미인데,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우아한 쉬폰의 이미지와는 꽤 거리감이 있죠. 얇고 가볍고, 살짝 비치는 그 특유의 질감을 표현하기 위해 붙여진 이름일 거예요. 이름처럼 쉬폰은 아주 가는 실로 짜여서 하늘하늘한 실루엣을 가졌어요. 게다가 주름이 잘 생기지 않는 것도 큰 장점이죠. 처음엔 실크로 만들어져 귀한 원단으로 여겨졌지만, 20세기 중반 나일론과 폴리에스터 같은 합성 섬유가 등장하면서 쉬폰은 일상에서 누구나 입을 수 있는 소재로 자리 잡게 됐어요. 쉬폰과 실크가 헷갈린다면? 삐—빅, 정상입니다. 그럴 줄 알고 이해하기 쉽게 정리해 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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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크 ≠ 쉬폰
실크와 쉬폰, 같은 거 아니었어? 하지만 사실 이 둘은 범주가 다릅니다. 실크는 ‘무엇으로 만들었느냐’에 해당하는 소재, 쉬폰은 ‘어떻게 짰느냐’에 해당하는 짜임 방식이에요. 실크는 누에고치에서 뽑아낸 천연 섬유라서 매끈하고 은은한 광택이 특징이고, 피부에 닿는 감촉도 부드러워요. 흡습성과 보온성도 좋아서 고급 원단의 정석처럼 여겨지지만, 햇빛이나 땀, 향수, 습기엔 꽤 예민한 편이라 관리에는 손이 많이 가요. 반면 쉬폰은 실크로도, 폴리나 나일론으로도 짤 수 있죠. 옷장에 걸려있는 그 쉬폰 블라우스, 어떤 실로 짜였는지 택을 확인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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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억짜리 쉬폰 블라우스
쉬폰 블라우스 하나가 5억 원 넘게 팔렸다고 하면, 다이애나니까 가능한 얘기겠죠. 1981년, 왕세자비가 되기 전 스무살의 다이애나는 약혼 발표를 앞두고 공식 초상 사진을 찍어요. 그때 그녀가 고른 옷은 핑크 컬러의 쉬폰 블라우스. 하늘하늘한 질감에 새틴 리본까지 달려 있는 블라우스는 다이애나의 웨딩드레스를 만든 엘리자베스 & 데이비드 엠마뉴엘 부부가 함께 디자인한 첫 커스텀 아이템이에요. 그리고 40년이 흐른 2023년 겨울, 그 쉬폰 블라우스가 경매에 등장합니다. 예상가는 1억 원대였지만, 실제 낙찰가는 무려 38만 1,000달러. (한화로 약 5억 6천만 원) 넷플릭스 〈더 크라운〉 시즌4를 보면,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룩부터 그를 둘러싼 시대의 공기까지 더 자세히 볼 수 있어요.
쉬폰 블라우스 케어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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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쉬폰 씨, 출신부터 밝혀야죠쉬폰은 실크뿐 아니라 폴리에스터나 나일론 소재로도 만들어지기 때문에, 세탁 전엔 케어라벨을 확인해 주세요. 어떤 소재인지 아는 게 중요하거든요. 실크는 동물성 섬유라 드라이클리닝이 기본이에요. 하지만 여름에 입은 실크 쉬폰 블라우스엔 땀이 스며들어 있을 확률이 높죠. 이 상태로 옷장에 넣어두면, 다음 해 꺼냈을 때 땀자국이 노랗게 변해 있을지도 몰라요. 드라이클리닝만으로는 이런 수용성 얼룩이 지워지지 않는다는 점! 단색이나 흰색, 파스텔 톤이라면 집에서 손세탁해도 괜찮아요. -
2손맛 말고 붓맛얼룩이 있는 부위엔 중성세제를 붓에 묻혀 톡톡 얹어주세요. 손으로 비비거나 세게 문지르면 섬유가 상할 수 있으니 꼭 주의해야 해요. 찬물에 중성세제를 풀고 블라우스를 3분 정도 담가주세요. 헹굼은 2번 정도만 짧게, 마지막 헹굼 단계에서는 섬유유연제나 실크 전용 섬유탈취제를 살짝 넣어 마무리하면 부드러운 촉감이 살아나요. -
3잘 말아줘, 잘 눌러줘깨끗이 헹군 블라우스는 마른 수건 위에 펼쳐놓고 김밥 말듯 돌돌 말아주세요. 그다음엔 세탁망에 넣고 한 번 더 말아 옷핀으로 고정해 줍니다. 이렇게 고정하는 이유는 옷이 꺾이거나 접힌 자국이 남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예요. 쉬폰처럼 얇은 블라우스는 드라이기 찬바람으로 살짝만 말려도 금세 마르니까, 뜨거운 바람은 NO! 다림질할 땐 반드시 손수건 같은 천을 덧대고, 약한 온도로 가볍게 눌러주세요. 특히 봉제선 부위를 너무 세게 누르면 번들거릴 수 있으니 조심해 주세요.
본 콘텐츠는 격주로 발행되는
‘Staaack’ 뉴스레터의 일부입니다.
‘옷 좀 입는 사람의 자기관리 루틴’을 주제로,
생활과 스타일에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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