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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눈을 돌렸을 뿐인데" — 짧고도 긴 2초
주말, 가족과 함께 나들이를 갑니다. 내비게이션이 '300m 앞 우회전'이라고 안내합니다. 그런데 초행길이라 그 300m가 어느 정도인지 감이 오지 않아 화면을 힐끗 확인합니다. 잠깐이었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고개를 드는 순간 앞차의 브레이크등이 붉게 켜져 있습니다. 급하게 브레이크를 밟고, 심장은 한참 두근거립니다. 조수석에 앉은 가족도 놀란 얼굴로 나를 바라봅니다.
이런 경험, 누구에게나 한 번쯤은 있을 겁니다. 음악을 바꾸거나, 실내 온도를 조절하거나, 도착 예상 시간을 확인하는 등 하루에도 몇 번씩 도로에서 시선을 뗍니다. 문제는 그 짧은 2초가 시속 80km로 주행할 때에는 약 44m를 무의식적으로 지나가기 충분한 시간이란 점입니다. 이러한 위험성을 반영해 유럽 신차 안전도 평가 프로그램(Euro NCAP: European New Car Assessment Program)은 운전자의 시선 이탈이 2초 이상 지속되는 조작을 안전성 저하 요인으로 보고, 관련 평가에서 이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자동차 실내는 그 어느 때보다 많은 화면과 정보가 주어졌지만, 정작 운전자의 시선은 그만큼 더 자주 도로를 벗어나고 있습니다. 정보는 계속 늘어나는데, 안전 기준은 더 엄격해지는 딜레마. LG전자는 이 문제의 답을 '화면을 더 늘리는 것'이 아니라, '운전자가 이미 바라보고 있는 곳으로 정보를 옮기는 것'에서 찾았습니다.

울트라뷰 - 앞유리 전체를 하나의 인터페이스로
울트라뷰 윈드실드 디스플레이(UltraView Windshield Display)는 LG전자가 독자 개발한 하이브리드 광학 솔루션입니다. 두 개의 서로 다른 광학 기술을 한 시스템 안에 결합해, 앞유리 전체를 상황에 따라 크기와 정보가 변화하는 대화면 디스플레이로 만듭니다.
두 요소가 결합된 시야각(FOV)은 25°×7°로, 현존하는 윈드실드 디스플레이 솔루션 중 가장 넓은 수준이며, 화면이 꺼져 있을 때도 검은 판이 드러나 실내 미관을 해치는 이른바 '블랙 마스킹'이 없습니다.

선행기술인 울트라뷰가 양산 적용된 차량에 탑승한다면 우리의 하루는 어떻게 달라질까요? 도심 주행, 고속도로 주행, 정차 중의 상황을 상상해 봅시다.
영상 보러가기 : Tech Showcase - UltraView Windshield Display
상황 1. '보이지 않는 것'을 보다
도심을 달리다 빨간 불에 멈춰 섭니다. 앞차로 인해 가려진 횡단보도의 보행자, 사각지대의 자전거를 감지해 앞유리창에 직접 표시해 주고, 신호가 바뀌면 앞차의 출발을 놓치지 않도록 안내합니다.
갑작스러운 폭우로 시야가 크게 흐려져 앞이 잘 보이지 않는 그때, 카메라와 센서를 통해 감지된 주변 차량의 윤곽이 윈드실드에 표시됩니다. 사람의 눈으로 볼 수 없는 것을 시스템이 대신 보여주는 이 순간, 울트라뷰가 지향하는 'Eyes on the Road(시선을 도로에 두는 주행)'를 온전히 경험할 수 있습니다.
상황 2. 지금 필요한 정보만 눈앞에
고속도로 요금소에 접근합니다. 여러 개의 차로 중 어느 곳이 하이패스 차로인지, 운전자는 더 이상 두리번거리며 확인하지 않아도 됩니다. AR-HUD가 도로 위에 진입해야 할 경로를 눈앞에 그려줍니다.
주행 중 옆 차선의 차량이 갑작스럽게 끼어들면 시스템은 즉각 경고 신호를 띄웁니다. 도착지에 다다르면 멀리 보이는 표지판 정보와 환영의 메시지를 내가 원할 때 눈앞에 띄웁니다. '지금 이 순간 필요한 정보'만 골라 표시해주니 마음이 편안합니다.
상황 3. 정차 중에도 인캐빈 경험은 계속된다
청첩장 모임 장소에 도착했습니다. 주차장에 주차하고 내리려는데 친구로부터 20분 정도 늦는다는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울트라뷰는 이 문맥을 읽고, 기다리는 동안 시청할 수 있는 적절한 길이의 콘텐츠를 제안합니다. 센터 인포테인먼트(Information과 Entertainment의 합성어) 디스플레이와 호버 디스플레이로 콘텐츠를 훑어본 뒤 하나를 선택하면, 앞유리가 몰입감 있는 엔터테인먼트 디스플레이로 전환됩니다. 운전 공간이 잠깐의 휴식을 위한 퍼스널 라운지로 변신하는 순간입니다.
‘더 크고 많은 화면'보다 ‘정교한 정보 설계’
울트라뷰의 설계 철학은 정보량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정보의 위계(hierarchy)와 시점(timing)을 재설계하는 데 있습니다.
자동차 업계가 울트라뷰를 주목하는 이유
울트라뷰는 개념 단계를 넘어, 다수의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함께 실차 기반 개념검증(PoC)을 진행해 왔습니다. 유럽·아시아 지역의 여러 프리미엄 브랜드와 함께 차량 레벨 검증과 소싱 논의를 병행하고 있으며, 실차 시연 및 기술 쇼케이스를 통해 다양한 고객사의 관심과 문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울트라뷰의 기술적 완성도와 시장 파급력은 OEM 고객뿐 아니라 업계에서도 인정받았습니다. 울트라뷰는 지난 7월 27일, 세계적인 자동차 산업 전문지 오토모티브 뉴스(Automotive News)가 주관하는 'PACE Pilot Award'의 파이널리스트로 선정됐습니다. PACE 어워드는 30년 넘게 자동차 산업의 획기적 혁신을 조명해 온 대표적 상으로, 그중 PACE Pilot 트랙은 아직 양산 이전 단계이지만 시장 판도를 바꿀 잠재력을 가진 혁신 기술을 발굴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이번 선정은 단순히 '더 뛰어난 HUD 하나'가 아니라 '운전자의 시선을 관리하는 방식 그 자체'를 재정의하려는 LG전자의 방향성이 글로벌 산업계에서도 유효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이정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LG전자 VS사업본부는 완성차 고객사들과의 협업을 통해, 운전자가 도로에서 시선을 떼지 않아도 필요한 모든 정보를 자연스럽게 얻을 수 있는 인캐빈 경험을 계속해서 확장해 갈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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¹ Focus Free Compact AR-HUD: 초점 조절이 필요 없는 컴팩트 증강현실 헤드업 디스플레이(AR-HUD)는 도로 위에 정보를 자연스럽게 겹쳐 보여주는 광학 기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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