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익스플로러(IE)는 6월 15일 지원이 종료되어 LGE.COM 홈페이지는 엣지(Edge)와 크롬(Chrome) 브라우저에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원활한 사용을 위해 최적화된 브라우저를 설치하시면 홈페이지를 정상적으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LG전자 VS마케팅팀
"데이터로 설명하라" — 신뢰할 수 있는 탄소 배출량 데이터 확보가 경쟁력
유럽 자동차 산업에서 지속가능성을 바라보는 기준이 달라지고 있다. 기업 차원의 선언이나 공시만으로는 더 이상 충분하지 않다. 이제는 제품과 부품 하나하나에 대해,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가 준비돼 있는지가 판단 기준이 되고 있다.
이 변화의 중심에 제품 탄소발자국(PCF, Product Carbon Footprint)이 있다. PCF는 원자재 조달부터 제조 공정까지, 제품 하나가 만들어지는 전 과정에서 발생한 탄소 배출량을 제품 단위로 산정한 지표다. 최근 주요 완성차 업체들은 공급사 선정 및 협력 과정에서 표준화된 PCF 데이터 확보를 요구하는 방향으로 정책과 프로세스를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유럽의 탄소중립 전략인 EU 그린딜(EU Green Deal)과 핏 포 55(Fit for 55)[1] 패키지를 중심으로, 배터리 규정(EUBR)[2], 지속가능 제품 설계 규정(ESPR)[3], 기업 지속가능성 보고 지침(CSRD)[4] 등으로 더욱 구체화 및 가속화되고 있다. 이름은 다르지만 방향성은 분명하다. 기업과 제품 수준에서 PCF 데이터를 실제로 관리하고, 설명하고, 교환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많은 기업들에게 숙제를 안겨주었다. PCF를 산정하는 것 자체보다,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는 방식으로 값을 설명하고 검증할 수 있느냐가 핵심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1] 2030년까지 온실가스 55% 감축을 목표로 한 EU 입법 패키지
[2] 배터리 전 수명주기와 공급망 책임을 강화하는 EU의 단일 규정. ‘25년 2월부터 EV·대형산업용 배터리에 탄소발자국 산출 및 공개 의무화.
[3] 제품 설계 단계부터 내구성·수리·재활용 등 전 생애주기 지속가능성을 의무적으로 반영하도록 요구하는 EU 규정
[4] 기업이 재무성과와 함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정보를 투명하고 비교 가능하게 공시하도록 요구하는 규정

제품 탄소발자국(PCF) 데이터 흐름을 보여주는 AI 생성 이미지
진짜 병목은 계산보다 ‘근거’다
LG전자가 내부적으로 다시 짚은 지점도 여기였다. PCF를 계산하지 못해서 문제가 되는 경우는 드물다. 문제는 그 숫자의 근거가 무엇이냐는 것이다.
시장에 유통되는 많은 PCF 수치는 실제 자사/협력사 제조 현장에서 나온 1차 실측 데이터가 아니라, 평균값에 기반한 2차 데이터(산업 평균치)에 의존한다. 이 방식에는 한계가 있다. 공정을 개선해도 수치에 바로 반영되기 어렵고, 고객 감사 과정에서는 데이터 설명에 시간이 걸린다. 공급사 간 비교도 쉽지 않다. 이렇게 되면 PCF는 의사결정 도구가 아니라, 설명해야 할 숫자로 남게 된다.
일부 유럽 완성차 제조사(OEM)들은 이미 공급망 내 PCF 데이터 교환을 시험하고 있다. 반면 하위 협력사로 내려가면 상황은 다르다. 시스템도, 경험도, 내부 기준도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OEM의 요구는 점점 앞서가지만, 공급망 전체가 같은 속도로 움직이기는 어렵다. 이 간극이 생기는 지점에서 역할을 떠안게 되는 쪽이 1차 협력사(Tier1)다.
OEM의 요구를 실제 공급망 운영으로 연결하고 하위 공급망을 하나로 묶어주는 허브 역할을 하는 Tier 1으로서 LG전자는 이 현실을 분명히 인식했다. 특히 유럽 OEM을 중심으로 한 요구는 지역별 상황과 무관하게 선제적으로 운영 역량으로 전환돼야 한다고 봤다.
이처럼 규제는 앞서가고, 공급망의 준비 속도는 제각각인 상황에서 LG전자는 선택을 미룰 수 없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LG전자가 내린 결론은 단순했다. 가장 어려운 부분부터 실제 조건에서 검증하자는 것이었다.
‘26년 5월부터 LG화학(원소재), 신소재산업·신성오토텍(가공), LG전자 VS사업본부(전장부품), KGM(완성차)를 연결해 PCF 데이터를 실제로 주고받는 파일럿을 진행한다. 책상 위 시나리오가 아니라, 현장의 조건 그대로였다.
이 과정에서 LG전자가 주목한 연결 구조가 “카테나엑스(Catena‑X)”다. 카테나엑스는 자동차 산업에 특화된 글로벌 개방형 데이터 생태계로, 완성차 기업부터 부품, 유통, 재활용 업체까지 공급망에 속한 기업들이 참여하는 일종의 산업 전용 데이터 네트워크다. 각 참여 기업은 설계도나 원가와 같은 영업비밀은 보호하면서도, 탄소 배출량처럼 규제 대응과 거래에 필수적인 데이터만을 표준화된 방식으로 안전하게 교환할 수 있다.

카테나엑스를 활용한 공급망 전 단계(원소재·가공·부품·완성차) PCF 관리
특히 최근 유럽연합(EU)이 제품 생산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량, 즉 제품탄소발자국(PCF)과 더불어 협력사 등 기업 외부 공급망 전체에서 발생하는 간접 탄소 배출량(스코프 3) 공시를 의무화하면서, 카테나엑스와 같은 데이터스페이스 기반 연동의 중요성은 빠르게 커지고 있다. 단일 기업 내부의 계산만으로는 대응이 어려운 요구이기 때문이다.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도 여기에 있다. 기존처럼 평균값이나 추정치에 의존해 탄소 배출량을 계산하는 방식이 아니라, 실제 제조 공정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카테나엑스 글로벌 표준 룰북에 맞춰 연결함으로써, 공급망 전반에서 일관성과 신뢰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다만 이를 실제 공급망 환경에서 구현하는 일은 간단하지 않다. 이번 파일럿의 참여사들은 저마다 다른 시스템과 데이터 관리 방식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간극을 메우기 위해 탄소 데이터 관리 전문기업 글래스돔(Glassdome)이 함께한다.
글래스돔은 공급망 단계별 실측 데이터를 수집해 카테나엑스 룰북에 맞는 PCF 데이터로 전환하고, 각 참여사가 데이터 주권을 유지하면서 필요한 정보만 안전하게 교환할 수 있는 기술 흐름을 설계한다. 이를 통해 PCF 데이터는 ‘보고용 숫자’가 아니라, 실제 공정과 의사결정을 따라 움직이는 운영 정보로 다뤄진다.
확인하고자 한 질문도 분명했다. 1차 데이터가 여러 단계의 공급망을 거쳐 이동할 수 있는지, 데이터 소유권과 기밀은 지킬 수 있는지, 수작업 없이 제품 단위 데이터 교환이 가능한지. 문서가 아니라 경험으로 답을 찾는 과정이었다.
지속가능성 데이터 교환은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자동차 산업에서는 빠르게 거래의 기본 조건이 되어 가고 있다.
생태계의 준비 속도가 제각각일수록, 한 발 먼저 움직이는 Tier1이 전체 속도를 좌우한다.
앞으로 누구나 도입할 수밖에 없을 플랫폼을 누가 먼저 경험했느냐가 중요해질 것이다.
LG전자는 고객 요구와 현장의 조건을 기준으로 이 변화를 앞당겨 경험한다. 그 선택이 불확실성을 줄이고, 파트너십을 단단하게 들 뿐 아니라 공급망이 함께 움직일 수 있는 기준을 세우는 일이라고 믿는다.
LG전자의 모든 콘텐츠는 자유롭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다만 일부 글과 이미지는 저작권과 초상권을 확인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