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트로-
[유현준 교수] 제가 중학교 일학년 때인가 처음 기술 선생님께서 앞으로 너희가 어른이 되었을 때는 TV는 벽에 걸 수 있는 달력 같은 형식이 될 것이다. 그런 이야기를 했거든요. 이제 벽걸이 같은 TV를 이제는 말아서 없어지게도 할 수 있구나.
[이병헌(디자이너)] 상상은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근데 그런 걸 현실화하는 건 또 다른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소개-
[최해석(개발 프로젝트 리더)] 저는 'TV 프리미엄 올레드' 프로젝트를 맡고 있는 최해석 책임입니다.
[차현병(디자이너)] 컨셉(디자인), 렌더링, 목업까지 진행했었고
[주진아(상품기획)] 제품의 스펙 확정, 런칭과 마케팅 제안에 참여하였습니다.
[조민상(판매/상담 매니저)] 롤러블 TV의 고객 상담과 판매 부분 담당하고 있습니다.
[유현준 교수] 그 얘기도 해야 돼요 우리? LG에다가 "앞으로 TV 없어져야 될 것 같다고" 그 얘기 해도 돼요?
CHAPTER.1 우리에게 TV가 갖는 의미
[유현준 교수] 지금 현재 우리가 보는 TV는 과거 원시시대 때 모닥불의 변형 형태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거 같아요. 예전에는 모닥불을 중심으로 사람들이 모였듯이 현대 도시의 주거에서는 TV를 중심으로 해서 가족들이 모여서 같이 움직이는 불을 쳐다보듯이 TV 모니터를 쳐다봤다 이렇게 볼 수 있고요. 그래서 구심점이죠 어떻게 보면
[주진아(상품기획)] 저희가 만나봤던 고객들은 가장 많이 얘기하셨던 게 "왜 이 집으로 이사를 오셨어요"라는 질문을 했을 때 "뷰가 너무 좋아서요"라는 얘기를 많이 하셨어요. 그런데 막상 인테리어를 하면 벽을 바라보고 소파를 둘 밖에 없던 거예요. TV를 봐야 되니까.
[유현준 교수] TV 볼 때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요. TV를 안 보는 시간에 있어서 벽을 바라보게 되는 건 별로 바람직하고 좋은 경험은 아니죠. 사실 더 넓은 공간을 쳐다볼 때 사람들이 생각도 더 창조적이 될 수 있고 스트레스도 풀리는 건데 TV는 사실은 TV를 켜면 그 안에 무한한 공간이 펼져지긴 하지만 끄는 순간 벽이거든요.
[주진아(상품기획)] 나쁘게 얘기하면 블랙 몬스터라는 말을 많이 했어요. 왜냐하면 한 벽에 크게,
[조민상(판매/상담 매니저)] 거실 정중앙에,
[주진아(상품기획)] 액자도 아니고,
[조민상(판매/상담 매니저)] 검은색이고,
[주진아(상품기획)] 큰 화면에,
[조민상(판매/상담 매니저)] 내 모습이 비치기도 하잖아요. 그것도 별로 안 좋아하시는 것 같고요.
[주진아(상품기획)] 그러면 저희는 그 뷰를 보여드려야겠다. 소파의 위치가 바뀌면 인테리어 위치가 정말 모든 게 바뀌게 되더라고요. 벽을 바라보지 않고 창밖을 바라봤을 때 자신만의 공간을 더 즐길 수 있고 만끽할 수 있게끔 저희는 그런 삶을 변화시켜드리고 싶었습니다.
CHAPTER.2 세계 최초 롤러블 TV의 등장
[김현재 교수] 어우, 그건 충격적이었습니다. 정말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던 우리가 기존 몇십 년간 생각해 왔던 TV의 방향이 아, 이런 거였구나. 하게 되는 그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주진아(상품기획)] CES 전시 입구 들어가자마자 저희 롤러블TV가 처음에 사라졌다가 나타나는 그런 전시를 보여드렸는데 그때 정말 많은 외신분들 그리고 방문객분들이 그곳에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서 계셨거든요. 그리고 정말 그 자리를 뜨지 못하셨어요.
[최해석(개발 프로젝트 리더)] 모든 사람들이 롤러블TV 보기 위해서 아침부터 줄을 서고
[이민재(디자이너)] 레드닷 어워드에서는 '베스트 오브 베스트' IDEA에서는 금상, 최고 상을 수상할 정도로 큰 영광을 안게 되었고요.
[차현병(디자이너)] 일본 어워드를에 참석을 했었는데 그때 심사위원들, 그러니까 일본 산업디자인 쪽에 있던 권위자들이시죠. 그분들이 되게 궁금해하더라고요. 평가는 둘째고, 그거 어떻게 했냐?
[이병헌(디자이너)] 사실 언제 만들어질지 모르는 상태긴 했었는데 결국에는 그래도 만들어내는구나 그런 뿌듯함도 있고
[차현병(디자이너)] 다 감회에 젖어서 멍하니 보고 있었죠. 좀 힘들게나왔어서 평택에서도 그렇게 말하지 않나요? 힘들었다고?
[최해석(개발 프로젝트 리더)] 그렇죠. 상당히 힘들어했죠.
[이민재(디자이너)] 주위에서 그런 말들을 정말 많이 하셨어요. 출퇴근하면서 휴식 시간에 왔다 갔다 하면서 아는 지인분들 만나면 "너 아직도 그거 하니?"
[이병헌(디자이너)] 다른 제품에 비하면 다섯 배죠. 1, 2년이면 끝날 걸 5년 6년 지나서 나온 거니까
[최해석(개발 프로젝트 리더)] 솔직히 저는 엔지니어다 보니까 제품이 진짜 신뢰성을 만족하면서 패널이 자연스럽게 오르락내리락할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제일 먼저 들었고요. 실제로 사전에 선행 목업을 만들어서 검증을 어느 정도 했기 때문에 이제 개발을 하는 걸로 됐긴 했는데 아마 실질적으로 개발하면 상당히 어려움이 있을 것 같다. 이런 생각을 하고 시작했었습니다.
[이민재(디자이너)] 초반부에는 구동부 메커니즘이 굉장히 큰 이슈였어요. 왜냐하면 롤러블 패널 같은 경우는 거의 종이 한 장 두께의 굉장히 얇은 OLED 패널이기 때문에
[김현재 교수] 쉽지 않은 일이었죠. 기존에 평평하게 크게 만들기도 쉽지 않았는데 그런 디스플레이를 만다는 것은 거의 영화에서만 보고 상상하는 그런 일이었습니다.
[이민재(디자이너)] 그거를 물리적 한계를 딛고 끌어올려야 되는데 자칫 잘못하다가는 얇은 종이 뒤에 비대한 메커니즘이 들어갈 수 있는 상황이어서
[최해석(개발 프로젝트 리더)] 패널을 지지하고 안정적으로 플랫하게 이렇게 존재하려면 어떤 매개체가 존재해야 하는데 그게 두께를 가지면 사실 말기 어렵지 않습니까? 그래서 쉽게 말기 위해선 김밥 말이 모양이라고 얘기하는 그런 구조가 돼 있어야만 실제 자연스럽게 말릴 수 있었던 거죠. 사실 구동 관련해서는 저희가 개발하는 시점부터 양산, 출하하는 시점까지 계속해서 평가를 진행했고요. 10년을 쓴다면 약 33.000회 정도 됩니다. 그게 이제 10% 마진을 더해서 36.000회 정도 하거든요.
[이민재(디자이너)] 그런 부분들을 해결하는 데에 시간이 많이 걸렸었던 것 같고
[최해석(개발 프로젝트 리더)] TV 자체를 말고 올리는 이런 신규 메커니즘은 저희들도 처음이다 보니까 얼마나 안정적으로 올리고 내리는 데 있어서 속도를 얼마만큼 해서 이렇게 동작을 시킬 거냐, 좌우가 밸런스가 맞게끔 올라올 거냐, 그러면 올라오면서 또 흔들림은 없을 거냐 그리고 구동하면서 소리는 나지 않을 것인가 충분한 힘은 견딜 수 있을 것인가, 외부에 아이가 매달려서 당기더라도 제품이 견고하게 동작을 하거나 안전하게 멈추거나 이런 기능들이 대응할 수 있을 것인가 이런 여러 가지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을 하는 과정이 정말 쉽지 않았고 그 과정 속에서 많은 것도 배웠지만 사실 많은 어려움을 이겨내면서 개발을 했던 거 같습니다.
CHAPTER.3 20년 10월, LG SIGNATURE OLED R 론칭
[주진아(상품기획)] 그동안 전시장에서만 저희가 제품을 보여드리다가 이제 매장에서 고객분들을 직접 만나고 그 모습을 보게 되니까 정말 설레고 행복한 것 같습니다.
[조민상(판매/상담 매니저)] 리액션이 되게 좋으신 고객님이 계셨는데요. 뭔가 그런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저도 되게 감동을 받아서 지금까지 기억을 하고 있는데, "새로운 역사의 이정표 앞에 서있는 것 같다", "TV가 고정 형태 사물에서 움직이는 사물이 되었다"라고 말씀을 해주시더라고요.
[유현준 교수] 무엇보다 그런 기술을 적용할 때 되게 디테일에 신경을 많이 쓴 것 같아요. 들어가는 문이 열렸을 때 들어가고 닫혔을 때 그런 사운드라든지 움직임의 속도나 그런 부분 되게 세심하게 신경 쓴 게 느껴지더라고요.
[주진아(상품기획)] 사실 이 롤러블도 저희가 TV란 이름을 붙이고 싶진 않았거든요. 스크린, 이런 용어를 쓰고 싶었는데, 그 이유는 정말 고객들이 TV라는 고정관념이 있잖아요. 딱 고정돼서 봐야 된다. 그게 아니라 자기가 원할 때 사진도 볼 수 있고 음악도 들을 수 있고 또 힐링도 할 수 있고 더불어서 엔터테인먼트도 즐길 수 있도록 큰 범위의 의미를 담고 싶었습니다.
[유현준 교수] 과거에 전통적인 브라운관 TV라고 하는 건 3차원 상자였죠. 평면 사각 TV 이런 건 2차원 면으로 바뀐 거고요. 지금 롤러블 TV는 그 면이 사라져서 1차원으로 선으로 바뀐 거잖아요. 향후에는 그 프로젝션 TV는 점으로 바뀌는 거겠죠. 0차원으로. 그러니까 점점 사리고, 필요할 때만 꺼내서 쓸 수 있고 그 얘기는 공간으로 봤을 때는 훨씬 더 인테리어적으로 나에게 선택권이 주어지는 거죠.
CHAPTER.4 불가능해보이는 도전을 LG가 지속하는 이유
[이병헌(디자이너)] 이 제품의 가장 큰 의의는 사람들의 고정 관념을 완전히 깨부수고 상상력을 자극하는 제품이 되었다고 생각을 해요.
[차현병(디자이너)] 저희가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해서 물론 좋은 것도 있고, 성공하지 못한 것도 있지만
[최해석(개발 프로젝트 리더)] 기업이 존립하기 위해서는 혁신에 혁신을 계속해 나아가야 하기 때문에 그래서 새로운 제품을 계속 연구하고 개발하는 것 같습니다.
[이병헌(디자이너)] 그렇게 시도를 해서 남들과는 다른 길을 만들어 내는 게 사실 LG가 여태까지 해 왔던 일이고 그런 것들을 계속 추구해야지 앞으로도 살아남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하고요.
[최해석(개발 프로젝트 리더)] 저희가 개발하는데 모여들었던 수많은 부서들의 사람들이 전부 하나같이 이 제품을 제대로 한번 만들겠다는 열정이 있었고 서로의 협업 관계가 충분했기 때문에 이렇게 작품이 나왔다고 생각하고요. 분명히 '답은 있다'라는 생각을 갖고 저희가 답을 찾을 때까지 끊임없이 도전하고 노력했던 결과가 아닌가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