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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와인평론가 제임스 서클링이 말하는 와인 #3

#미식 #와인서비스

와인 서비스의 기본과 입맛에 맞는 와인 선택

와인 테이스팅의 정석


와인 평론가라는 직업을 가진 만큼,
와인을 제대로 즐기는 방법에 대한 질문을 자주 받습니다.

저는 사람들이 수업을 듣는 것처럼
너무 복잡한 설명은 지양하는 편이에요.
와인과 함께 하는 순간은 언제나 즐거워야 하니까요!
와인을 마시는 절차 때문에 사람들이 부담을 느끼는 것은
더더욱 바라지 않습니다.
하지만 몇 가지 원칙을 지킨다면
와인을 더 맛있게 즐길 수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적절한 온도입니다.
여기서 사람들이 실수를 많이 하는데, 레드와인을 너무 미지근하게 마시거나 화이트와인을 너무 차게 마시는 거예요.
이렇게 마시면 레드와인에서는 알코올이 너무 튀거나,
화이트와인에서는 섬세한 향과 맛의 뉘앙스가
사라질 수 있습니다.

저는 남들보다 와인의 온도에 굉장히 예민해요.
제가 레드는 너무 차게, 화이트는 너무 미지근하게
내놓는다고 느끼는 분들도 계시죠.
저는 제 레스토랑에서 서브할 때나 시음할 때,
적외선 온도계를 사용해서 와인 바틀과 잔의 온도를 체크합니다.
레드는 18도, 화이트 · 로제 · 스파클링은
14도로 맞추는데요, 레드와인은 내놓기 전 칠링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아도 됩니다.
특히 더운 날 야외에서
얼음 위에 올려놓고 마셔도 무방할 정도니까요.

좋은 유리잔도 필수예요.
유명 이탈리아 와인 생산자가 아주 훌륭한 와인은
낡은 신발에 담아 마셔도
그 맛을 느낄 수 있다고 했다지만,
아무리 농담이라 할지라도 말도 안 되는 이야기입니다.

물론 저 역시 와인 잔이 없는 상황에서 샷잔, 찻잔, 종이컵에
좋은 와인을 담아 마신 적이 있긴 하지만,
그 때는 멕시코시티나 방콕의 야외 바베큐 식당이나
노점에서 마신 경우였죠.

저는 와인을 마실 때 최고의 경험을 놓치지 않기 위해
대부분의 경우 좋은 잔을 준비합니다.
만약 레스토랑에 잔이 제대로 구비되어 있지 않은 것 같다면
제 잔을 직접 가져가는 경우도 많아요.
요즘 유행하는 크고 특이한 모양의 잔보다는
약간 작은 형태의 잔을 더 선호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저는 프랑스 크리스탈 제조업체 라리크에서 제작한
제임스 서클링 100포인트 유니버설 글라스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중에도 쉽게 구할 수 있는 좋은 잔이 많아요.
구하기 쉬우면서 가성비 좋은 제품으로는
오스트리아의 리델 글라스, 특히 비눔 시리즈를 추천합니다.

취향에 따른 와인 선택


결국 와인이라는 것은 개인적인 체험에 근거한 소비재입니다.
와인은 관계를 맺어야 하는 대상이기 때문에
여러분의 입맛과 이끌림을 따르도록 하세요.
가볍고 산뜻한 종류의 화이트와인이나 밝은 가메이,
피노누아와 같은 레드와인이 취향일 수도 있고,
반면 나파밸리 카베르네 쇼비뇽이나 바로사 밸리 쉬라즈처럼
강렬하고 풍부한 맛의 레드 와인이 취향일 수도 있으니까요.

여러분의 취향이 무엇이든 좋습니다.
본인의 취향을 알아보고, 더 많이 탐색하세요.
자신이 좋아하는 취향을 알게 되면 놀랍고 매혹적인
와인의 세계를 더 깊이 탐험할 수 있답니다.
반 세기 전 제가 대학에 다닐 때 아버지가 제게 좋아하던
와인들에 대해 설명해주신 것이 이 여정의 시작이었습니다.

당시의 저는 프랑스의 가볍고 산뜻한 화이트와 로제 와인을 선호했고, 아버지는 제 입맛에 맛는 와인을 선택하고 더 많이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어요.
저 역시 여러분께 같은 방법을 추천드립니다.

현재 좋아하는 와인과 같은 노트를 가진
다른 와인을 시도해 보세요.
부르고뉴 레드 와인을 선호한다면 보르도만 고집하지 않고 칠레산, 호주산, 혹은 미국산 피노 누아를 마셔 보는 거죠.
호주의 마가렛 시버나 미국 워싱턴에서 만들어진
카베르네 쇼비뇽도 드셔 보시고요.
와인의 세계는 정말 재미있고 방대합니다.

또 입맛이 변한다는 사실도 잊지 마세요.
와인에 대한 경험이 늘어날수록 새로운 와인, 재배지,
포도의 품종에 대해서도 더 많이 알게 되거든요.
저의 경우 최근에는 피노 누아에 빠져 있어서 전 세계의
피노 누아 와인을 구입하고 시음해 보고 있습니다.
호주 깁스랜드에서 오리건 주의 윌라멧 밸리까지
세계 각지에서 생산된 피노 누아를 경험하는 중이죠.

물론 저는 부르고뉴의 소규모 와인 생산자를 발견할 때마다
여전히 흥분됩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브랜드 와인들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훌륭한 와인을 생산하거든요.
그러니 와인을 고를 때 한계를 두지 말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포브스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와인 평론가 중 하나로 선정한 제임스 서클링은
LG SIGNATURE에서 출시된 와인셀러의
앰배서더로 활동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