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고 유용한 생활팁
세탁은 짧게, 색은 오래
- Episode.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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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바지의 색은 거꾸로 간다
데님은 인디고라는 식물에서 얻은 푸른 염료로 염색한 원단이에요. 이 원단을 가공하지 않고 바로 바지로 만들면 생지 데님이 되죠. 생지 데님은 입고 생활하면서 자연스럽게 염료가 바래지는데, 이를 페이딩(Fading)이라고 해요. 자신의 취향과 체형에 맞게 길들이는 과정은 에이징(Aging)이라고 부르죠. 워싱 진은 시간이 지나 자연스럽게 바랜 게 아니라, 제조사가 일부러 색을 빼는 공정을 거친 청바지를 뜻해요. 생지는 처음에 빳빳하고 진한 색상이지만, 가공을 거칠수록 진청 → 중청 → 연청으로 점점 옅어져요. 물세탁을 할수록 색이 빠지는 건 당연한 이야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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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무진한 워싱 방법
청바지의 색을 빼는 방법, 즉 워싱 기법은 셀 수 없을 만큼 다양해요. 약 샌드 워싱은 탈색제가 담긴 스프레이 건을 분사해 색을 빼는 방식이고요. 장갑을 낀 손에 약품을 묻혀 탈색하는 방법도 있어요. 이렇게 하면 원단의 겉면만 탈색되고 속은 유지돼서 한층 고급스러운 느낌을 줄 수 있어요. 캣워싱은 사포를 이용해 허벅지나 종아리 뒤쪽에 인위적인 구김을 만드는 방식인데, 마치 고양이 수염처럼 보여서 붙여진 이름이에요. 원래는 수년간 입어야 생길 디테일이지만, 워싱 공정을 통해 빠르게 구현할 수 있죠. 게다가 돌을 사용한 스톤 워싱부터 염료를 사용하지 않고 레이저로 패턴을 새기는 기술까지. 청바지를 워싱하는 방법은 계속해서 진화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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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바지 세탁한다 vs 안 한다
여러분은 청바지를 얼마나 자주 세탁하시나요? 청바지의 세탁 주기는 늘 논쟁거리예요. 티셔츠처럼 자주 세탁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5년 넘게 세탁하지 않은 사람도 꽤 있어요. 청바지의 대명사, 리바이스의 CEO도 한 인터뷰에서 자신이 입고 온 데님을 한 번도 세탁기에 넣지 않았다고 밝혀 화제가 되었죠. 그 이유는 세 가지예요. 첫째, 청바지를 만들고 세탁하는 데 드는 물을 절약하자는 환경적인 목적. 둘째, 리바이스 데님은 자주 세탁하지 않아도 튼튼하다는 믿음. 셋째, 워싱이 만들어지는 과정 자체가 멋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청바지를 세탁할지 말지는 정해진 정답이 없어요. 본인의 스타일과 생활 습관에 맞는 관리법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겠죠.
다크 워싱 진 물 빠짐 방지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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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물 빠짐 최소화 가이드핏이나 색이 변할까 봐 1년 넘게 세탁하지 않은 청바지가 있다면 저만 따라오세요. 물 빠짐이 걱정된다면 세탁기에 넣기 전, 손세탁을 해주는 게 좋아요. 주머니, 지퍼, 허리, 밑단은 오염이 쉽게 쌓이는 부분이니, 중성세제에 물을 묻힌 스펀지로 가볍게 문질러 주세요. 대야에 물을 받아 놓고 헹구는 건 금물! 청바지를 물에 오래 담가 두면 색이 빠질 위험이 커요. 대신 흐르는 물에 빠르게 헹궈 주세요. 이제 세탁기에 넣을 차례입니다. 바지의 안쪽을 밖으로 뒤집고, 지퍼와 단추를 잠가 주세요. 이렇게 하면 손상을 줄이면서 색을 오래 유지할 수 있어요. -
2다크 워싱 진을 위한 세제청바지를 세탁할 때는 단독 세탁이 필수라는 점. 다른 옷과 함께 돌리면 물 빠짐으로 인해 청바지도, 다른 옷도 손상될 수 있어요. 특히 다크 워싱 진처럼 어두운 청바지는 전용 세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아요. 어두운 의류용 세탁세제는 일반 세제보다 색을 더 진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거든요. 혹시 탈수 후 표면에 하얀 선이 남은 적 있나요? 이는 강한 탈수로 인해 원단이 접힌 채 말라 생기는 자국이에요. 손세탁했다면 세탁기에 넣어 헹굼은 1분 이내로 짧게! 탈수는 약탈수 모드에서 10분 이내로 설정해 주세요. -
3대롱대롱 180도 돌려 건조건조기는 절대 금물! 다크 워싱 진을 포함한 청바지를 오래 입고 싶다면 자연 건조가 답이에요. 뜨거운 바람이 원단을 수축시키고 변형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죠. 자연 건조를 할 땐 바지를 거꾸로 뒤집어 아랫단을 고정한 채 말려주세요. 허리 부분이 무거워서 이렇게 건조하면 기장 변형을 막을 수 있어요. 아무 데나 걸어두기보다 대롱대롱 매달아 건조하면 주름도 덜 생긴답니다. 무릎 부분 주름이 아직도 신경 쓰인다면, 스팀 다리미로 살짝 다려 주세요.
본 콘텐츠는 격주로 발행되는
‘Staaack’ 뉴스레터의 일부입니다.
‘옷 좀 입는 사람의 자기관리 루틴’을 주제로,
생활과 스타일에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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