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정한 베이지톤 냉장고를 숨기지 않고 드러내 전체적인
무게감을 덜었습니다.
동일한 크기의 가전 3개가 블랙
키큰장과 직각을 이루며 마치 몬드리안의 작품처럼 간결한
분위기를 자아내는데요.
뒷배경에 힘을 뺀 덕분에 시선이
중앙 아일랜드에 집중되며 공간의 정체성을 확고히 합니다.

스틸 상판 고유의 날렵한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도록
금속 배관 후드와 수전으로 밸런스를 맞췄습니다.
인덕션
역시 그레이톤으로 선택해 공간에 통일감을 부여했죠.
다이아몬드 커팅된 플랫한 인덕션은 상판과
부드럽게
연결되며 경쾌하면서도 절제된 미감을 선사합니다.

사용자의 조리 동선을 고려해 오븐은 아일랜드 뒷면
오픈장에 배치했습니다.
전자레인지와 에어프라이어
기능이 가능한 광파오븐을 선택해 공간을 더욱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신경 썼고요.
블랙 글라스에 스틸 마감
처리된 디자인으로 아일랜드와도 세트처럼 어울립니다.

키친 인테리어를 완성하는 요소로 보통 수전을 꼽지만,
MMK는 한 단계 나아가 정수기에도
시선을 두었습니다.
기능적인 요소는 모두 하부장에 숨기고 두 개의 토출구만
내놓은
빌트인 정수기는 그 자체로 하나의 오브제가
되어주죠. 싱크 가까이에 위치해 동선의 편의성까지

갖추었으니 좁은 주방 공간엔 더없이 완벽한 선택입니다.

기존 가전을 활용해야 할 경우, 때로는 과감한 배치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블랙 도장과 대비되는
화이트 컬러의 식기세척기를 별도의 가공 없이 그대로
설치했는데요.
어울리지 않을 것 같던 가전이 의외의 포인트가 되며 공간 전체의 무게감을 덜어냅니다.

상부장을 제외한 모든 서랍에는 곡선형의 MMK HD 007
핸들을 부착했습니다.
부드럽고 우아한 그립감 덕에
서랍을 여는 행위를 작은 행복으로 치환해 주는데요.
도톰한 그립이지만 정면에서 보기엔 얇고 가늘어
가구에 입체적인 분위기를 더합니다.